날씨에 울고 웃고

03/09/2021

기온이 하루에도 15도 이상 오르내리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리자 농부들은 농작물이 썩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오랜만에 허리를 펴고 활짝 웃는 이들도 있으니, 바로 산림청 사람들이다.

체코 산림청은 지난 수십 년간 숲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그런데 올해들어 갑자기 숲을 좀먹는 나무딱정벌레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유난히 쌀쌀한 날씨와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나무딱정벌레의 번식력이 떨어진 덕분이다. 새로 부화한 새끼나무딱정벌레의 수는 예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해마다 나무딱정벌레의 습격에 수많은 가문비나무들이 잘려 나갔는데, 올해는 그 피해가 30%가량 줄어들었다. 자연의 자정작용이 인간의 노력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