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한 명이 직장내 괴롭힘 당해

09/07/2021

체코에서는 직장내 수직적인 상하 구조 문제나 동료간 정서적 행패를 당하는 사례가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체코 직장인 세 명 중 한 명 꼴로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충격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 남성 직장인은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결국 퇴사하고 집단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직속 상사 둘 중 한 명에게만 연차 사용을 보고하여 보고를 받지 못한 다른 상사의 심기를 거스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월급의 1/3이 삭감되고, 갑자기 업무가 늘어나 퇴근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등 다양한 불이익이 반복되자 버티지 못하고 퇴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직장내 괴롭힘의 피해자 :  71% 일반 직원, 15% 중간관리자 등
직장내 괴롭힘의 피해자 : 71% 일반 직원, 15% 중간관리자 등

배달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 직장인은 매일 12시간씩 운전한다. 상사는 GPS로 부하 직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반복해서 전화하여 채근한다. 이 직장인은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갈 틈도 없다며, 심각하게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직속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같은 부서내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36%에 달한다.

가해자 : 직속상사 51%, 동료 36%, 후배 13%
가해자 : 직속상사 51%, 동료 36%, 후배 13%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경향은 사라지지 않았다. 화상회의 중 버럭 소리치는 상사때문에 주눅이 든다고 밝힌 직장인도 다수였다. 화상회의 일정을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누명을 씌우는 등의 노골적인 괴롭힘 사례도 있었다.

회사측이 상사나 동료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는 채 3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 직원들의 85%는 강제적 압박과 자발적인 선택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서 고민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며 문제 상황이 끝났다고 밝혔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