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라비아를 휩쓴 토네이도

25/06/2021

시속 219km/h의 토네이도가 남모라비아 Břeclav, Hodonín 지역을 휩쓸었다. 피해 주민들은 마치 성서 묵시록의 대재앙이 내린 것만 같았다고 증언했다.

기차의 기적소리로 시작한 토네이도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괴력으로 온 마을의 가로수, 건물, 자동차들을 뒤흔들었다. 주민들은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 지붕이 날아가버린 집을 올려다보며 하루아침에 난민이 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 토네이도에 휘말려 4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역과 중앙 정부가 협력하여 재난피해복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재해지역주민들을 위한 기금 모금도 시작됐다.

토네이도는 보통 미국에서 자주 발생한다. 체코는 지역 특성상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에 이번 피해는 이례적이다.

3년 전, 체코의 Litovel 지역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한 적이 있으나, 피해는 거의 없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는 모라비아 뿐 아니라 남부와 중부 보헤미아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며 가옥과 주차된 차량들을 덮치고, 강물이 순식간에 범람했다. 지역 주민들은 천둥번개가 무섭게 내려치며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순간, 집이 통째로 쓸려갈 것만 같아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SNS에는 지난 밤에 촬영한 영상과 사진들이 공유되며 당시의 공포를 전하고 있다. 다행히 남모라비아와 같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 밤 폭풍의 영향으로 Temelín 발전소 주변 송전탑 몇 기가 힘없이 쓰러졌다. 발전소 측은 2호 발전기 가동을 중단하는 동시에, 1호 발전기를 최대치로 가동하여 잠시 정전되었던 인근 지역에 다시 전기를 공급했다.

어젯밤 23시 경 시작되어 자정부터 체코를 뒤흔든 강풍을 동반한 폭우는 현재 체코 북동쪽을 지나 폴란드로 이동했다. 

→ 24일 목요일 밤 강우량 (붉은 점선 : 피해지역)
→ 24일 목요일 밤 강우량 (붉은 점선 : 피해지역)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