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비극의 날

22/06/2021

1621년 6월 21일, 구시가지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 소리와 피리 소리로 가득했다. 시민들의 울음과 한탄이 뒤섞이며 체코 역사상 가장 비통한 날의 서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천문시계 앞에 세워진 처형장에 명망 높은 체코 귀족들이 줄지어 처형대에 올랐다. 평생 가꿔온 탐스러운 머리칼도 짧게 잘리고, 장신구도 하나 없는 모습이었다. 망나니 Jan Mydlář가 시퍼렇게 벼린 거대한 칼을 들고 나타나자, 광장은 숨막히는 고요함에 휩싸였다. 망나니가 휘두른 칼에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이 피바다로 변했다.

귀족들의 목이 떨어질 때마다,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망나니도 지쳐가는 듯 칼을 쳐드는 높이도 점점 낮아지고, 내리치는 속도도 차츰 느려졌다. 새벽 5시에 시작된 처형식은 오전 10시가 지나서야 27번째 귀족의 목을 내리치며 끝났다.

합스부르크의 통치와 종교적 억압에 대항하여 봉기했던 체코 지도자 27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귀족들의 목이 떨어질 때마다,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망나니도 지쳐가는 듯 칼을 쳐드는 높이도 점점 낮아지고, 내리치는 속도도 차츰 느려졌다. 새벽 5시에 시작된 처형식은 오전 10시가 지나서야 27번째 귀족의 목을 내리치며 끝났다.

체코 지도자 27인의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합스부르크는 잘린 목들을 까를교 교탑에 십 년 동안 걸어두었다. 27인의 머리는 1631년에야 교탑에서 내려졌다.

구시청사의 광장쪽 바닥에는 27인의 넋을 위로하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처형된 날짜와 함께 망나니가 사용한 칼 네 자루가 함께 장식되어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백산전투 이후 시대 즉, 체코의 암흑기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합스부르크 추종자들은 체코에서 종교의 자유를 박탈 (재카톨릭화) 하고, 체코 엘리트들을 국외로 추방했으며, 체코 귀족들의 재산을 몰수했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