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버린 마을, Lidice 박물관

11/06/2021

지금으로부터 79년 전인 1942년 6월 10일, 자정을 훌쩍 넘긴 깊은 밤에 Lidice 마을이 송두리째 뿌리뽑히기 시작했다.

자유로이 들어올 수는 있으나, 살아서는 자유로이 나갈 수 없었던 마을, Lidice의 비극은 1942년 5월 27일에 벌어진 하이드리히 암살 사건으로 시작된다.

체코 저항군이 프라하 시내에서 골수 나치분자이자 히틀러의 정적을 제거하는데 선봉에 서 온 하이드리히를 저격하여 일주일 후 사망케 했다. 이에 분노한 히틀러는 SS와 게슈타포에 처절한 복수를 지시한다. 이 사건으로 1만 3,000여 명의 체코인이 체포되었고, 악명높은 Lidice 학살 사건이 벌어진다.

거주민 340명 중에서 15세 이상의 남성 173명은 Horákova statek에서 일제히 총살당했고, 여성과 남은 아이들은 Ravensbrück 수용소로 끌려 간다. 하루아침에 마을은 텅 빈 유령 마을이 되었지만, 나치는 건물을 폭파하고 불을 질러 Lidice 마을을 철저히 파괴한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수용소에서 간신히 생존한 여성 143명과 어린이 17명이 마을로 귀환했을 때에는 황폐한 흙더미만이 쓸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내년은 Lidice 학살 사건 80주기다. 전문가들은 마을을 다시 재건할 수는 없지만, 대신 마을 광장과 성당을 virtual 3D입체 모형으로 복원하고 있다. 올 10월부터는 '사라져버린 Lidice 마을'에 박물관이 신설되어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조사, 복원한 상설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