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배우 Libuše Šafránková 별세

10/06/2021

체코의 영원한 신데렐라 Libuše Šafránková 가 유리구두 한 짝만을 세상에 남기고 6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국민배우로 불리는 Libuše Šafránková는 브르노 국립극장에서 데뷔하여 프라하 국립극장과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첫 영화 데뷔작인 'Babicka(1971)'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던 날의 일화가 특히 유명하다. 연기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장면이었지만, 그녀의 연기가 시작되자 당시 촬영장의 감독과 스태프들이 그녀의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연기가 끝난 후에도 컷을 외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1973년, 신데렐라의 체코 각색판 영화 'Tři oříšky pro Popelku (신데렐라를 위한 세가지 선물/1973)' 에서 사랑스럽고 당찬 신데렐라를 연기하며, 모든 체코 국민의 마음속에 귀엽고 사랑스런 배우로 자리매김한다.

신데렐라의 대흥행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모든 체코 영화 감독들의 캐스팅 1순위가 된다.

Libuše Šafránková는 놀랄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인기 많은 여배우였지만, 감독들은 그녀를 '연기가 자연스러운 배우'로 평가하며, 연기력이야말로 그녀가 가진 진정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중년이 된 Libuše Šafránková는 Jan Svěrák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Kolja(1996)에 출연하여 한국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영화 Kolja의 초반 장례식 장면에서 안토닌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를 부르는 여가수의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로 1996년 최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쥔다.

이후 공산주의 시대에 소리없이 저항한 체코 여성의 모습을 주로 연기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은퇴한다.

2015년, 체코 문화계를 빛낸 공헌 배우로 국가 훈장을 수여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