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나지 않는 Vrbětice

05/05/2021

체코 최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Seznam Zprávy가 Jan Hamáček 체코 내무부 장관의 모스크바행이 불발되었던 이유를 폭로하며, 체코 국민들이 또다시 들끓고 있다.

Seznam Zprávy에 따르면, Hamáček 내무부 장관은 Vrbětice 폭발사건의 전모를 가장 먼저 보고받은 고위급 정치인 중 하나다. Hamáček은 이 소식을 접한 후, 즉시 모스크바로 날아가 이 사건을 덮는 대가로 러시아산 Sputnik V 백신 1백만 회 접종량 무상 공급과 미-러 정상회담을 체코에서 개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어제 하루동안 Hamáček의 러시아행 목적이 체코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자, 총리는 이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총리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내무부 장관의 모스크바행이 폭발사건 무마와 러시아산 백신 뒷거래를 위함이었다는 폭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야당은 Vrbětice 폭발 사고로 희생된 창고 직원 두 명의 목숨과 2년 넘게 더디 진행된 폭발물 제거 작업으로 인근 주민들이 입은 재산상 피해를 고려하면, 내무부 장관의 모스크바행은 그 기획 만으로도 당장 사퇴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내무부 장관은 금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Seznam Zprávy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며, 보상금으로 1천만Kč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한 포털사이트의 의혹제기 기사내용만으로 사퇴 문제를 들고나선 야당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약 2주전, Vrbětice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이는 체코와 러시아의 외교적 마찰로 이어졌고 양국 주재 외교관의 시급한 (24 - 48시간 내 철수라는 실질적 추방령이었음) 본국 귀국령으로 귀결됐다. 러시아에 파견된 체코 외교관과 가족들은 모두 귀국했으며, 체코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여 명은 5월 말까지 체코를 떠나야 한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