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르노빌 UNESCO 준비

27/04/2021

더이상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는 버려진 땅, 체르노빌이 유네스코 문화기념지역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35년 전, Kyjev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

소련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이 경과한 시점에서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단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소련 당국의 입맛에 따른 거짓말로 첫 언론보도를 송출한 셈이다.

사고후(왼) / 오늘날(오)
사고후(왼) / 오늘날(오)

당시 원자력발전소 지대는 지옥을 방불케하는 상황이었으나, 소련의 철저한 언론 검열속에 대중매체들은 사고 소식을 전하는 대신 일제히 5월 1일 메이데이 기념행사를 보도하는데 집중했다.

동구권이 소련당국의 의도대로 메이데이 기념행사에 들떴던 때, 체르노빌의 방사능 구름은 점점 서유럽에 다가가고 있었다.

이에 서방이 우려를 내비치자, 소련은 체르노빌 현장에 파견됐던 소방관들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또다시 거짓과 속임수로 동구권의 눈을 가린 것이다.

하루 아침에 집과 고향을 떠나야했던 체르노빌 실향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땅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을 죽음의 땅,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반경 10km는 영원히 사람이 살수 없는 구역이 되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UNESCO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생지옥이 펼쳐졌던 비극의 땅, 목숨 바쳐 참사를 극복하고자했던 이름없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인류사에 기록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