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수원의 잠 못 이루는 밤

06/04/2021

체코 전역이 갑작스레 영하의 추위에 휩싸이며 활짝 피어난 벚꽃, 살구꽃, 개나리꽃 등이 얼어 붙었다.

Znojmo에서 살구 과수원을 공동 경영하는 사람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 꽃망울을 터트린 살구나무들 때문이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자 꽃망울이 얼지 않도록 파라핀 통에 불을 피워 과수원 곳곳에 두었다.

한 통에 200Kč짜리 파라핀 통 500여 개에 불을 붙여 5헥타르에 이르는 큰 살구 과수원의 온도를 간신히 2~3도 쯤 올렸다.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하다.

꽃은 꽃망울 상태에서 영하 3도 까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꽃망울이 터진 후에는 영하 1도 까지만 견딜 수 있다. 이미 꽃이 활짝 피었다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순간 낙화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