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il Hácha

16/03/2021

82년 전 3월 15일,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했다.

당시 체코 대통령 Emil Hácha가 히틀러의 사무실에서 건네 받은 서류 한 장에 사인한 후 필연적으로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 날, 대통령의 사인 하나에 체코슬로바키아가 나치의 보호국으로 전락했다.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체코인들은 Emil Hácha 전 대통령 을 대한제국의 을사오적같은 매국노로 평가했다.

그러나 Emil Hácha가 태어난 Trhové Sviny의 고향 사람들은 그의 재평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향 사람들은 Emil Hácha도 역사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변호한다. 프라하를 폭격하겠다는 나치의 위협 앞에서, 부랴부랴 베를린으로 향했던 것은 그의 선택이 아닌 체코의 숙명이었다고 말한다.

Emil Hácha는 나치군에 둘러싸인 채 프라하로 진격해 온 나치군을 향해 팔을 높이 들어 환영해야 했고, 히틀러의 생일마다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야 했다. Emil Hácha가 바지가 헤지도록 무릎을 꿇어댄 덕분에, 나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많은 체코슬로바키아 학생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소설가 Jan Štifter는 Emil Hácha의 업적을 재조명하려는 이들 중 하나다.

Jan Štifter의 증조부는 당시 Emil Hácha의 행적에 분노하며 생가 현판을 뜯어내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손자 Jan Štifter는 '1940년대는 쉽게 평가되는 시기지만, 어렵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라며, Emil Hácha가 처했던 상황과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바이러스 규제로 인해 고향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다만, Jan Štifter는 70년대 공산주의 시절 사라져버린 Emil Hácha 가족의 무덤을 찾기 위해 옛사진들을 연구하고 있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