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리우스력 크리스마스

08/01/2021

동방정교회는 오래된 율리우스력에 따라 날짜를 계산한다. 따라서 예수 탄생일도 그레고리력인 12월 25일이 아니라 12일 후인 1월 6일에 기념한다.

지난 1월 6일, 정교회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배당을 찾아온 신자들로 북적였다. 정교회의 한 사제는 카톨릭의 크리스마스가 선물을 나누고 축제를 즐긴다면, 정교는 예수의 탄생을 가장 큰 선물로 여기며 영적 측면에 더 무게를 둔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정교가 국교인 나라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새해 전야에 산타 할아버지 대신 'Děda Mráz (겨울 할아버지)' 가 선물을 나눠 준다. 지난해 체코 인구조사 당시 종교를 정교로 밝힌 인구는 약 2만 6천여 명이다.이 중 절반은 체코와 슬로바키아인이며, 나머지 절반은 인근 동유럽 국가나 발칸 출신이다. 카톨릭에서는 1월 6일을 날을 아기예수께 경배를 드린 'Tři králové (세 왕의 날)'로 부르며 예수 탄생의 축하 분위기를 마무리하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이 날을 주현절이라 부른다.

해마다 주현절에 체코 어린이들은 머리에 종이 왕관을 쓰고 세 왕의 옷을 입는다. 그리고 Tři králové인 Kašpar, Melichar, Baltazar의 첫 글자를 따서 현관 입구 위에 'K † M † B †' 를 분필로 적는다. 각 이니셜 뒤에 붙는 '† 기호'는 수학의 더하기가 아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 즉 성삼위일체를 나타낸다. 축복의 표시이기도 하다.

20세기 중반부터 K † M † B †' 표기를 Christus mansionem benedicat - Kristus ať požehná tomuto příbytku po celý rok 의 약자로 여기기도 한다. '그리스도께서 1년 내내 이 가정을 축복하십니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Baltazar의 마지막 이니셜과 † 뒤에 올 해의 연도를 적는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