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탄에 잠긴 그리스도'의 비밀

23/12/2020

예술사학자의 눈썰미 덕분에 수십 년간 Břevnov 수도원 벽면에 걸려있던 무명 화가의 그림이 실은 유명 궁정화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수도원의 회화 컬렉션에 귀한 작품 하나가 더해진 셈이다.

'비탄에 잠긴 그리스도'는 Břevnov 수도원 소장품 중 하나로, 크게 주목받지 않는 회화 작품이었다. 작품에 관한 정보도 거의 전해지지 않아, 17세기 중반 경 체코의 무명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체코의 예술 사학자 Štěpán Vácha가 이 그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비탄에 잠긴 그리스도'를 감상하던 중 Rudolf II 의 궁정화가였던 Hans von Aachen의 회화와 몹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이다. 무명 화가의 정체를 의심한 그는 곧 이 그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첫 단계에서는 작가의 서명이나 특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적외선 촬영을 한 결과, 그리스도의 어깨 아래 부분에서 Aachen의 다른 작품인 Rudolf II의 초상화 속 인물과 흡사한 인물 묘사를 발견했다. 작품이 그려진 시기와 신체적 특징 묘사에서도 Aachen 특유의 흔적이 확인됐다.

거듭된 확인 끝에 '비탄에 잠긴 그리스도'는 궁정화가 Hans von Aachen의 작품으로 검증받고 수도원으로 금의환향했다. 수십년 간 걸려있던 자리로 돌아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ČT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