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대통령 VS 체코 국정원

01/12/2020

Miloš Zeman 체코 대통령이 체코 국정원 BIS (Bezpečnostní informační služba) 에 그동안 수집한 '체코 내 러시아 스파이에 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의 전례없는 요구에는 체코 국정원이 확보한 러시아 스파이의 이름, 활동 내역, 체코내 러시아 자금 세탁 방법, 기타 비밀정보 등이 포함된다.

BIS가 대통령에게 정보를 제출한다면 BIS의 모든 활동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체코 대통령 사무실을 대표하는 두 사무관이 모두 친러시아 성향이기 때문이다. BIS가 대통령에게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Putin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 체코 언론과 국민 여론의 생각이다.

반면 대통령에게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BIS의 Michal Koudelka 국정원장은 원장 자리를 떠나야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보고를 받지 못한 대통령이 BIS의 업무 성과가 전혀 없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Zeman 대통령은 이미 2016년 부터 BIS를 이끌어 온 Michal Koudelka 원장의 총장 임명식을 다섯번이나 거부해 왔다. 프라하 성과 체코 국정원, 두 기관의 충돌과 대립은 현재 뜨거운 이슈인 Dukovany 원전 사업권 경쟁으로 인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BIS가 안전상의 문제를 우려하여 원전 건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철저히 배제하려는 반면, 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원전 사업을 마무리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외에도 BIS가 대통령의 의중과 다른 행보를 보인 사례는 많다. 이에 Zeman 대통령은 얼마 전 언론을 통해 국정원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불신임과 거듭된 임명식 거부에도 불구하고 Michal Koudelka 원장은 꿋꿋이 임기를 채워 나가고 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며 남은 임기 1년을 무사히 대처해 나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출처: forum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