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Sněžka에 오르다.

20/11/2020

1장. Sněžka에 오르다.

Sněžka는 체코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우리는 일곱 가지 하이킹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란색 길을 걷기로 했다. 이 길은 빼어난 경치를 품은 대신, 쉼없는 오르막이 펼쳐진 곳이다. 눈사태 위험이 있어 겨울마다 폐쇄되는 길이기도 하다. Pec pod Sněžkou 주차장을 출발하여 정상에 오르기까지 총 7,5km 구간으로, 순수 등반 고도는 845m다. 워낙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여서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갈림길도 없이 오직 한 길 뿐이다. 걷다가 숨이 차서 문득 뒤를 돌아보면 성큼 높아진 고도가 느껴질 정도로 오르막이 계속된다.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점점 더 하늘에 가까워진다.

• 파란색 길 :

Pec pod Sněžkou (주차장)

1) Úpa a Modrý potok (계단식 폭포)

2) Kaplička v Obřím dole (광산 예배당)

3) Důl Kovárna (옛 광산)

4) Vodárna pro Sněžku

5) U bývalé obří boudy (정상 직전의 너른 국경 지대)

Polská bouda s meteorologickou stanicí (정상 도착)

* 정상까지 약 2시간 40분 소요

• 주차 요금 : 1일 120Kč

* 하이킹 코스에 화장실이 따로 없으니 케이블카 역 화장실의 무료 화장실을 이용하자. 시설도 깨끗하다. 또는 산 정상의 레스토랑에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20Kč)

2장. Sněžka, 체코에서 가장 높은 산

Sněžka는 체코와 폴란드 국경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1,603.3m다. Krkonoše 산맥을 이루는 산 가운데 하나이자, 체코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체코 - 폴란드 국경이 Sněžka 산 정상을 지나는데, 정상에 서면 360°로 탁 트인 체코와 폴란드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고,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어가 모이니 일 년 내내 붐비는 셈이다.

Sněžka 산이 역사에 처음 기록된 것은 1456년이다. 보석을 찾으러 왔던 베네치아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1566년에는 실레지아의 학자 Kryštof Schilling이 Sněžka 산의 높이를 무려 해발 5,880m로 측정하여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569년에 Řásno 출신의 Jiřík이 2,035m로 제법 실제와 근사한 높이로 다시 측정했다.

3장. kaple sv. Vavřince와 체코 우체국

Sněžka 정상에 오르기 바로 직전 고원처럼 너른 지역, U bývalé obří boudy을 만난다. 잠시 티타임을 갖기 좋은 곳이다. 노란색의 산장 레스토랑은 폴란드 땅에, 쉬어가는 벤치는 체코 땅에 자리한다. 국경을 지키는 이는 아무도 없다. 폴란드와 체코의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들만 무심하게 박혀 있을 뿐이다. 정상을 둘러보다 보면 휴대폰에 로밍 문자가 도착하는 곳이다. 이곳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높이가 높은 만큼 매서운 바람이 불어서 무척 춥다. 

• kaple sv. Vavřince

정상에 자리 잡은 sv. Vavřinec 예배당은 Sněžka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폴란드 땅에 세워진 건물로,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예배당이기도 하다. 1665년에 건설을 시작했고, 이후 번개와 화재 등으로 여러 번 소실되었다가 복원되었다. 1800년대에는 술집과 쉼터로 사용되기도 했다. 매년 8월 10일 sv. Vavřinec (성 로렌스) 의 날이면 이 곳에서 미사를 드린다.

• 체코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

Sněžka 정상에는 체코에서 가장 높은 Anežka 우체국이 있다. 우편번호 542 91을 부여받고 1875년부터 운영된 유서 깊은 우체국이기도 하다.

최초의 우체국은 삼각형 지붕의 목조 건물이었으나, 1990년에 큰 손상을 입어 2009년에 2만 개의 나무 직소 퍼즐로 다시 지어졌다.

이 우체국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Sněžka 엽서가 있다. 소인도 특별하니, 기왕 정상에 올랐다면 엽서를 써 보자. 엽서를 사서 쓴 후에, 다시 구입처로 가져다주면 편지가 발송된다.

4장. Lanovka (케이블카)

Sněžka 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비단 일곱 가지 하이킹 코스만 있는 게 아니다. 체코 최고봉에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Lanovka (케이블카) 다. 현대적인 케이블카를 타면 14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Sněžka 케이블카는 1949년에 처음 지어진 후 무려 63년간 운행되다가, 지난 2013년에 현대적인 곤돌라로 재개장했다. 최초의 케이블카는 2명씩 탑승하는 리프트 형태였고, 지금은 4인승 폐쇄형 캐빈으로 운행한다.

• 올라갈 때 : Pec pod Sněžkou - Růžová hora - Sněžka

• 내려갈 때 : Sněžka - Růžová hora - Pec pod Sněžkou

* 입장권 종류에 따라 중간 역 Růžová hora에서 승하차 가능.

* 티켓은 탑승구에서 구입 가능.

가파른 오르막 길을 걸어 정상을 밟은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티켓값이 비싸다 싶었지만, 케이블카가 출발하자마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내려가다가, 갑자기 완만한 숲을 지나가기도 한다.

십여 분이 짧게만 느껴질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다.

출처: 프라하일보, Karel Adám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