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Dožínky - 밀 수확 축제

19/09/2020

여성들은 밀 수확 축제 며칠 전부터 밀알이 가득한 밀 짚단으로 화환을 만든다.

연한 황금색의 밀짚에 들판의 다양한 꽃을 장식하는데, 보통 새 먹이로 겨울까지 남겨두는 붉은색 로완베리로 포인트를 주어 화려하게 장식한다. 밀짚 화환은 태양을 상징하며 풍요과 다산을 의미한다.

머리 쓰는 화환 외에도 지주에게 선물하기 위한 커다란 화환도 함께 제작한다.

지주는 선물받은 화환을 다음 해까지 소중하게 보관해야 한다. 이듬해 봄, 파종할 때 화환 속의 밀씨를 밭에 뿌리며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농민들은 다음 해 밀 농사의 풍작을 위해 선물용 화환을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

드디어 dožínky 축제 당일, 밀 밭에서 수확한 마지막 밀 짚단을 지주의 창고로 옮기며 축제가 시작된다. 일꾼들은 마지막 밀 짚단을 여성들이 만든 화환처럼 예쁘게 꾸민다. 어떤 마을에서는 밀 짚단에 옷을 입혀 할매 또는 할배라고 부르며 밀 짚단을 옮기던 수레에 싣는다. 일꾼들은 온 마을이 떠들썩하게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지주의 집으로 향한다.

마을의 모든 일꾼과 여성, 아이들이 모인 신명나는 행렬은 대지주의 집 앞까지 이어간다. 마지막 밀 짚단을 지주의 창고 안에 모시는데, 아무렇게나 두는 것이 아니라 가장 특별하게 여기는 장소에 모셔 둔다. 가장 늦게 베어진 밀 짚단에 밀의 신이 깃들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Panímámo zlatá, otvírejte vrata,
neseme vám věnec ze samého zlata'
'친절한 여주인님, 문을 열어주세요,
황금으로 만든 화환을 당신께 가지고 왔습니다.'


한 쌍의 소년 소녀가 노래를 부른다. 이들은 올 해 마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소년과 가장 아름다운 소녀다. 노래를 부르며 여성들이 만든 커다란 화환을 밀 밭 지주에게 선물한다. 마을에서 가장 큰 화환을 선물받은 지주 부부는 한 해동안 밭에서 일한 모든 일꾼들에게 적절한 품삯을 주고, 위로의 잔치를 베푼다.

지주 부부는 일꾼들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 테이블을 고기와 달콤한 빵으로 가득 채운다. 맛있는 맥주와 평소에는 마시기 어려운 독주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농부들은 이 날 하루 종일 신명나는 음악과 춤을 즐기며 함께 어우러진다. 축제는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끝이 난다. 일꾼들의 숙취를 풀어주기 위해 진한 소고기 스프를 끓여 대접하는 일까지 주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처 : Karel Adámek, wikipedia, oko24, ipr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