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건축가 Josef Gočár와 산책

11/09/2020

체코 근대 건축의 거장 Josef Gočár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건축 유행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도한 인물이다. 체코 근대 건축계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던 그는 1945년 9월 10일, 65세로 운명했다.

• 큐비즘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되던 큐비즘이 체코에서는 여러 각으로 분할된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축물로 표현된다. 체코 큐비스트들은 수평과 수직으로만 표현했던 기존 조형에서 복잡한 시선을 입혀내어, 보다 동적이고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한다.

체코의 건축 거장 Josef Gočár의 발자취를 따라 산책해 보자.

Praha 구시가지 Celetná 거리의 U Černé Matky Boží (검은 성모의 집)은 그의 대표 건축물이다.1912년 처음 지어진 후, 우여곡절 끝에 2005년 Gočár가 고안한 최초의 설계로 재건축된다. 현재 이 곳에는 큐비즘 박물관과 큐비즘 Cafe Orient가 운영 중이다.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 하나 하나까지 독특한 큐비즘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난간, 카페 천장의 묵직한 황동 샹들리에, 검은색의 바도 큐비즘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낸다.


• 론도 큐비즘

1차 대전 후, Gočár의 건축 스타일도 체코 슬로바키아의 출범을 기념하며 민족적 건축 양식을 창조하고자 했다.

론도 큐비즘 (České art deco), 체코의 국가 색상인 흰색과 빨간색을 바탕으로 큐브를 부드럽게 둥글린 원기둥과 구 형태를 접목하여 극적인 연출을 해냈다.

사진: Na Poříčí 거리의 Legiobanka (Archa palác) 는 Gočár의 론도 큐비즘을 보여주는 대표 건물이다. 


• 민족적 색채가 강한 론도 큐비즘의 대표작

프라하 동물원 서쪽에서도 Josef Gočár의 건축을 만날 수 있다.

Gočárovy domky로 불리는 두 채의 목조주택은 본래 Kbely 공항 관리를 위해 지어졌다. 전통 민속 가옥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건물로 론도 큐비즘의 대표 건물 중 하나다.


• 기능주의

실용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도록 디자인한다면, 조형미는 자연스럽게 갖춰진다는 건축 사고방식이다.

1927년 Josef Gočár는 프라하 Vršovice 구역에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주의 건물을 짓는다. 지금도 미사를 드리는 náměstí Svatopluka Čecha의 sv. Václav 성당이다.

요즈음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던하고 단순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러나 1927년, Gočár가 이 건물을 지었을 당시에는 충격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기능주의 성당은 지금도 건축가들을 감동시킨다.

사진: Vršovice 구역에 위치한 náměstí Svatopluka Čecha의 sv. Václav 성당


언덕 위에 위치한 현관은 두 팔을 활짝 벌려 세상을 끌어 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진정한 신앙을 표현한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지붕 틈새로 햇살이 새어들어와 실내를 비춘다. 마치 관객석을 비추는 낮은 조명처럼 햇살이 비껴든다. 중앙 제단에는 무대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처럼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실내와 제단의 광량 차이는 대비를 이루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 한다.

높은 공간을 채우는 제단의 색유리는 고딕 성당의 모습을 본땄다. 건축물은 계단으로 시작해 계단식 지붕으로 끝을 맺음으로서 건축물 전체의 상승감을 강조한다. 즉 빛으로의 상승, 신 앞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Gočár는 Hradec Králové와 Pardubice의 도시 계획에 참여했다. 두 도시에서 Gočár의 뚜렷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출처: 프라하일보, Karel Adám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