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탱크 대신 롤링 스톤스

21/08/2020

올해는 영국 밴드 Rolling Stones (롤링 스톤스) 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첫 공연을 치른 지 30주년 되는 해다.

1989년 벨벳혁명을 끝으로 사회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향해 가던 체코슬로바키아에 롤링 스톤스가 첫 스탬프를 찍은 셈이다. 이 공연은 지금까지도 체코땅에서 일어난 중요 문화행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90년 8월 18일, 시대를 풍미한 영국 밴드의 체코슬로바키아 첫 공연이 Praha의 Strahovský stadion에서 열렸다.

Urban Jungle Tour (도시 정글 투어 콘서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동유럽권에서는 세번째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렸다. 이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Václav Havel 대통령의 영부인 Olga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

밴드의 리더 Mick Jagger는 'Hi, I'm Mick Jagger. Kameny se valí do Prahy' (안녕! 돌들이 프라하로 굴러가) 라며 체코어로 콘서트를 홍보했다.

롤링 스톤스의 소속사는 티켓값으로 1,000Kč을 제시했으나,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평균 급여는 약 3,200Kč (세전) 에 불과했다.

논의 끝에 공연 티켓 값은 사전예매 250Kč, 현장판매 280Kč로 결정됐다.

티켓 판매가 시작된지 18일 만에 십만여 장이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콘서트의 웅장한 사운드와 놀랍고 경이로운 무대 장치 등은 '철의 장막' 뒤에 수십년간 고립되어 있던 체코슬로바키아 관중들을 충격속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공연 중간 비가 내렸지만 청중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관객들은 롤링 스톤스의 공연을 통해 다른 세상과 다른 시대 (정치체제) 가 시작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특별한 시간으로 평가한다.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롤링 스톤스는 1995년, 1998년, 2003년, 2007년 (Brno), 그리고 2018년 까지 지속적인 체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novinky.cz, wikipedia, aktualne.cz, Č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