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시경찰의 Covid-19 감염 경험담

03/08/2020

"Systém selhal, spolehni se sám na sebe, nikdo jiný ti nepomůže."

시스템은 실패했다. 자기자신만을 믿어라, 그 누구도 널 돕지 않는다.


프라하의 한 도시경찰이 Covid-19에 감염된 본인과 가족의 경험담을 경찰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글은 체코 Covid-19 예방 및 방어 시스템의 실패를 통렬히 비판한다.

7월 20일 월요일, 경찰의 20살 아들에게서 처음으로 코로나 증상이 발현됐다. 아들은 출근을 하지 않고 주치의에게 연락했고, 주치의는 바이러스 테스트 대신 격리를 권했다. 아들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자 병원을 찾았는데, 이비인후과 의사는 독감으로 진단하고 귀가시켰다.

도시경찰의 아들은 무려 165명이 감염된 프라하의 클럽 Techtle Mechtle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도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하거나, 테스트를 권하지 않았다.

경찰은 아들을 위해 모든 바이러스 관련 기관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체코의 Covid-19 방어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독감 진단을 내렸던 이비인후과 의사도 다시 주치의에게 연락을 해보라는 조언을 했을 뿐이었다.

도시경찰관은 당시에 참기 어려운 분노, 두려움, 상실감과 무력감이 엄습했다고 밝혔다.

결국 비용을 직접 지불하며 온 가족이 바이러스 테스트를 했고, 7월 30일에 가족 중 일부가 양성 확진을 판정 받았다. 그러나 위생국의 그 누구도 경찰 가족에게 이후 조치에 관해 연락하지 않았다.

도시경찰의 경험담은 현재 체코의 바이러스 예방 및 방어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낸다.

도시경찰청장은 idnes 인터뷰에서 글을 게시한 도시경찰관과 본인 모두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잘못된 시스템이 올바르게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출처 : idnes.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