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밀란 쿤데라의 체코 국적 회복무려 40년 만

31/07/2020

공산주의 당시 공산당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지 40여 년 만에 쿤데라와 그의 부인이 체코 시민권을 다시 취득했다.

수십년 만의 국적 회복에는 체코 국기도 애국가도 없었다. 다시 체코 시민이 된 91세의 노작가가 있었을 뿐이다. 이번 국적 회복에는 Andrej Babiš 총리와 주프랑스 체코대사 Petr Drulák의 방문과 설득이 있었다.

쿤데라는 공산체제에서 교수등을 역임하며 소설 '농담' 과 희곡 '열쇠의 주인들'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 에 바츨라프 하벨과 함께 참여했다. 공산당은 이 사건을 빌미로 쿤데라의 저서를 몰수하고 집필과 강연활동을 억압했다. 결국 쿤데라는 1974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스스로 망명의 길을 택했고, 1979년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박탈당했다.

1989년 벨벳혁명으로 공산정권이 붕괴되기 전까지 체코슬로바키아 내에서 쿤데라의 작품은 대부분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대표 작가다. 1984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