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유 자전거를 타고 까를슈테인 성까지

13/11/2020

공유 자전거의 매력: Rekola

판데믹은 자가용이 없는 뚜벅이에게 더욱 가혹하다. 근교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선뜻 마음먹기 어려운 시기지만,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우리를 위해 프라하 곳곳에 공유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다.

공유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의 프라하 풍경은 새롭다. 공유 자전거를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탄 사람은 없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다.

(* 대표적인 공유 자전거 업체 총 4곳이 있으며, 그중 Rekola를 이용했다.)

• 대여비용

: 30분 당 24Kč

- 30분 단위로 결제된다. 만약 31분 동안 탔다면, 60분 비용이 청구되니 단시간으로 이용하는 경우 이용 시간을 틈틈히 확인하자.

: 24시간 선결제시 250Kč

- 예를 들어, 토요일 오후 1시부터 ~ 일요일 오후 1시까지 등 빌린 시각부터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탈 수 있다. 또한 타던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른 위치에서 바꾸어 탈 수도 있다.

• 대여 & 반납

: 앱을 활성화하면 현재 대여 가능한 자전거들의 위치와 반납할 수 있는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 미리 앱을 다운받고 신용카드를 등록해두면 한결 수월하다.


프라하 Výtoň에서 Karlštejn까지

프라하 Výtoň과 Karlštejn은 약 40km 떨어져 있다. 공유 자전거로 풍경을 즐기면서 달려도 약 4시간이면 충분하다.

Výtoň의 A2 자전거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자. 아름다운 Vltava 강변이 끝없이 펼쳐진다. Radotínský most를 연달아 건너면, Berounka 강을 따라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달리며 아래 도시들을 순서대로 지나가면 어느새 Karlštejn에 도착한다.

Černošice

프라하 남서쪽에 위치해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풍경 덕분에 크고 작은 부유층의 별장이 많다. 특히 1920년대에 지어진 호화 별장들은 지금도 건재하다. Karel IV가 Karlštejn에 갈 때 마다 쉬어간 지역이기도 하다.

Dobřichovice

인구 3,700명의 작은 전원 마을로 여름 별장을 찾는 프라하 사람들 덕분에 여름에만 인구가 늘어난다. 2002년 체코에서 가장 높은 기온인 40.4°C를 기록하기도 했다.

Řevnice

Brdské Hřebeny 능선을 두른 아름다운 마을로, 16세기에 전성기를 이루었으나 30년 전쟁 당시 큰 피해를 입고 폐허가 되었다. 이후 삼백여 년에 걸쳐 서서히 회복하다가, 1862년 프라하와 플젠을 잇는 철도가 개통될 때 이 지역에 역사가 세워지며 부흥했다.

Hlásná Třebaň

Karlštejn 성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작은 마을로, 15세기에 이 지역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Karlštejn의 탑과 성벽의 경비병 또는 정보병으로 일해야 했다. 현재는 가족 단위로 가벼운 근교 여행으로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림 같은 풍경 덕분에 가수 Ivana Mládka가 <Hlásná Třebaň je krásná (Hlásná Třebaň는 아름다워)> 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체코에서 관광객과 현지인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성들 중 하나이며, 2019년 한 해 동안 21만여 명이 방문하여 체코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관광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Karlštejn 성은 언덕 위에 석조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뾰족한 탑과 망루, 높은 벽에서는 위엄이 풍긴다. 성의 이름은 신성로마제국의 왕이자 보헤미아의 왕이었던 Karel IV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Karel IV는 왕실 보물과 성물을 이 곳에 보관했고, 머물기도 했다.

평소 내부 보존을 위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야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는 판데믹으로 휴관 중이다.


기차를 타고 다시 프라하로

자전거로 40km를 달리는 건 무척 즐겁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고 프라하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는 동안 충분히 풍경을 즐겼으니, 기차를 타고 귀가하는 것도 좋다.


• Karlštejn - 프라하

- 운임비용 : 1인 24Kč, 자전거 1대 30Kč

(표를 구입할 때 유효한 Lítačka를 제시하면 프라하 구간은 무료)

* 법적으로 자전거를 소지하고 기차에 탑승할 수 있다. 자전거 그림이 그려진 제일 끝 칸에 탑승하자.* 안전바 안쪽에 자전거를 세워두면 된다.

- 여행여정 :

프라하 Výtoň - Radotínský most - Černošice - Dobřichovice - Řevnice - Hlásná Třebaň - Karlštejn

- 소요시간 : 10:00~15:25 (5시간 25분)

- 자전거 주행 : 약 4시간

* 참고 : 화장실에 가야 할 때는 근처 주유소에 방문하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기도 좋다. 점심식사를 할 곳도 마땅치 않으니 도시락을 준비하자.

출처: 프라하일보